전시공간 : 스페이스 로라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26길 25)

전시기간 : 25.7.23(수) - 7.29(화)

운영시간 : 11:00 – 18:00

참 여 자  : 두두(김일두), 나윤준, 남은정, 민선혜, 이은하, 이자용, 이지은, 최선아, 한아름, 허가은

후      원 : 서울문화재단

문      의 : 프린트아트리서치센터 

                withparc@naver.com / 카카오플러스친구 @parc

                (문의가능시간 10:00 – 18:30)

이번 전시는 판화학교 9기의 11주, 10기의 12주의 결과를 모은 졸업 전입니다. 판화학교는 국내 최고의 판화시설과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는 프린트아트리서치센터에서 2019년부터 운영한 프로그램으로 볼록판화, 실크스크린, 동판화 기법 등의 판화 기법을 학습하고, 본인의 창작활동에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 9기와 10기 판화학교 참여자 총 20명이 4월부터 7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오리엔테이션, 각 기법별 시연과 학습, 전시탐방, 프리젠테이션 및 크리틱을 거쳐 자신만의 창작 활동을 하였고, 그 결과물을 스페이스 로라에서 선보입니다. 

■ 프린트아트리서치센터

우리의 삶은 매 순간 ‘압력(pressure)’과 마주한다. 부모이자 자녀로, 동료이자 직원으로 살아가며 생계와 책임의 무게를 견디는 일은, 때때로 숨돌릴 틈조차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예술도 그 무게를 덜어 주지는 못한다. 오히려 창작에 쏟는 시간과 열정이 가정과 직장, 사회적 관계의 균형을 흔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열 명의 작가들은 11주간의 판화학교 수업에 삶의 압력을 찬찬히 판 위에 새기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열 명의 작가들이 삶과 예술이라는 이중의 압력 속에서 길어 올린 11주간의 기록이자, 스스로에게 부여한 과제의 보고서다. 상처를 매만진 흔적, 실패를 포용한 시도, 그리고 고된 일상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창작의 순간들이 겹겹이 찍혀 있다. 작품 앞에 선 우리는 묻게 된다. 삶의 압력은 과연 무게만을 남기는가, 아니면 우리의 존재를 더욱 선명히 찍어 내는 힘으로 작동하는가.

<언더 프레셔>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압력은 우리를 짓누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를 ‘인쇄’하여 각자의 고유한 서사를 드러내는 매개가 되기도 한다는 것. 결국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압력을 부정하거나 회피하는 대신, 그것을 통과하여 새로운 시각과 가능성을 제시하는 일이다. 열 명의 작가가 보여 주는 판 위의 노래가, 여러분에게도 각자의 <언더 프레셔>를 마주할 용기와 호흡을 건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