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갤러리 도스 기획
김지원 ‘공존의 다양성’
2025. 09. 10 (수) ~ 2025. 09. 16 (화)
1. 전시 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김지원 ‘공존의 다양성’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F)
■ 전시기간: 2025. 09. 10 (수) ~ 2025. 09. 16 (화)
2. 전시 서문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
최서원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은 공동체에서 수많은 관계를 조성한다. 의식과 무의식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관계 속 우리는 저마다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맞닥뜨린다. 이러한 감정은 긍정적이고 좋은 결과를 끌어내는 것, 또 역경처럼 고되고 힘든 것 등 어느 하나 예상치 못한 일을 계속해서 낳으며 몸 안팎으로 물밀듯이 들어오곤 한다. 과거에 맺어왔던 인연, 지금 우리 곁에 머물게 된 이들과 앞으로 만나게 될 여러 관계는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순간의 연속을 만들 것이다. 김지원 작가는 삶의 과정에서 변화하는 감정과 교류를 관찰하고 관계에서 작용하는 의미를 예술의 영역에서 되돌아본다. 깊은 호흡으로 인생을 이어 나가는 이들에게 공존의 가치를 전하면서 풍부하고 밀도 있는 작업으로 삶을 성찰하고자 한다.
작가의 작품은 점, 선, 면의 요소가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으로 드러나 있다. 형태의 복잡함을 덜어냄으로써 담백하고 깔끔하게 이루어지는 화면은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을 더욱 넓은 영역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 조형의 가장 기본이 되는 점, 선, 면은 세상 만물을 뜻하는 상징적 표현이자 작품에서 제한적으로 머물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교차와 반복을 이룬다. 사회에서 개인으로 존재하는 대상은 점으로 묘사되고 선은 이러한 점들을 다리를 잇듯이 연결한다. 서로 떨어져서 각각 분리되어 있던 점들은 선을 매개로 마치 처음부터 정해진 것처럼 특수한 관계에 놓인다. 면은 결국 점과 선이 연관을 맺은 후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필연적 공간이 된다. 즉, 초반 과정에서는 각 요소가 무관한 것처럼 개인적인 성격을 띠지만 점차 작업이 진행될수록 화면 속 등장하는 모든 개체가 저마다 공간을 만들어내는 수단과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작품에서 활용되는 실은 더욱 짙은 시각적 흥미를 유도하며, 또 한 번의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한다. 작가는 실을 긴장감 있게 잡아당겼다가 놓는 행위를 반복하면서 다시 실을 들어 올리고 튕긴다. 자유자재로 늘어나고 줄어드는 실의 다양한 변화에서 비로소 작업 행위의 본질적 진동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수행은 재료를 그저 기계적인 몸짓으로 다루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앞서 언급한 점, 선, 면의 상징적 요소과 더불어 물리적 과정으로 관계의 공존을 대입하는 내재적 의미를 지닌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단계적으로 실행하면서 앞서 언급한 공존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조명한다. 나아가 막연하게 표면적 방식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사람이 삶 속에서 실질적으로 경험하고 느끼는 것들을 추상 회화에 비추어 표현하면서 예술의 구체적인 명분과 설득력을 뒷받침한다.
관계와 삶을 실이라는 소재로 표현하려는 시도는 많은 이들에게 어렵지 않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실은 그 자체로 연결과 소통을 뜻하며, 물감과 함께 튀어 올라 긴장감과 해방을 유지하는 현상은 실제 삶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사건과 감정의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 캔버스에 누적되는 작업 흔적은 사회에서 복합적으로 교류하는 관계의 입체적 측면과 필연적이고도 우연한 가능성의 여지, 현재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는 각성의 관점으로 진행된다. 우리는 전시장에서 완성된 작품을 관람하지만 이는 많은 단계를 거쳐 시간과 공을 들였기에 탄생한 결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 단계에서는 작가가 계속해서 강조하는 관계의 상호작용과 교류, 그리고 개인의 차이를 포용하고 흡수하는 공존의 모든 것이 내포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것 이상을 헤아려보고 나아가 우리 존재의 철학을 사유해 보기를 바란다.
공존
Acrylic on canvas, 53.0×33.4cm, 2025
공존
Acrylic on canvas, 53.0×40.9cm, 2024
공존
Acrylic on canvas, 45.5×45.5cm, 2025
공존
Acrylic on canvas, 53.0×45.5cm, 2025
공존
Acrylic on canvas, 116.8×80.3cm, 2025
공존
Acrylic on canvas, 193.9×130.3cm, 2025
3. 작가 노트
공존
우리는 살아가면서 관계를 위해 감정을 만들고 소모해가면서 또 다른 하나의 커다란 관계를 이루어 낸다. 삶의 무대위에 우리는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이 과정에서 기쁨과 슬픔, 사랑과 상실, 희망과 좌절을 경험하기도 한다. 감정들은 우리 삶의 깊이를 더하며, 관계의 공존을 통해 더욱 풍부하고 다채로운 삶을 살아가게 한다.
그림에는 점과 선과 면이 모두 들어가 있다. 이는 모든 우주의 만물을 상징하며, 이들이 한곳에 모여 관계들을 만들어낸다. 점은 개별적인 존재를, 선은 이들 사이의 연결을, 면은 이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공간과 질서를 나타낸다. 이처럼 다양한 요소들이 모여 조화롭게 공존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도 닮아있다. 각기 다른 만물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고, 그 안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상징한다. 이처럼 점, 선, 면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관계의 공존은, 우리의 삶과 관계를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하며, 각기 다른 존재들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능성과 변화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상징한다. 단순히 여러 관계들이 병존하는 것을 넘어서 만물의 상호작용과 상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면, 선, 점 이 세 가지가 어우러져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고, 그 위에 실이라는 새로운 매개체를 더해 더욱 풍부한 작품을 완성시켜준다.
실이 잡아당길 때의 긴장이 생기고 놓을 때 풀림과 동시에 안정이 찾아온다. 실을 올릴 때 물감과 함께 들어 올리는데 이는 내 모든 주변을 함께 들어올리는 것과 같았다. 실과 나와의 관계, 물감은 곧 물성을 만들고, 또 다른 관계성을 만들었다. 실과의 관계는 일차원적인 관계를 만들지만, 캔버스 위에 물감이 튀기면서 방울방울 이루어질 때, 예술적 공명이 나와의 관계를 만들었다. 끊임없는 관계의 재구성은 무질서 속에서 관계의 재생성과 관계성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실을 튕기면서 물감이 캔버스에 묻어나는 과정은 통제되지 않은 역동성과 우연의 연속이다.
관계도 이와 유사하게 예측할 수 없는 변화와 상호작용으로 가득 차 있다. 실이 캔버스에 남기는 흔적은 관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과 감정의 흔적을 상징할 수 있다. 반복적으로 실을 튕기면서 물감이 쌓이는 과정은 시간의 흐름과 관계의 지속성을 나타낼 수 있다. 한 번의 움직임으로 완성되지 않는 그림처럼, 관계도 시간과 노력을 통해 발전하고 변화한다. 캔버스에 남은 물감의 흔적은 실과 캔버스가 만나면서 생긴 상호작용의 기록이다. 이는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과 그로 인해 남겨진 기억과 흔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실의 움직임은 각각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호작용의 은유이다. 이 과정을 통해 관계의 복잡성과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공존은 삼라만상 균형을 이루고 새로운 가능성과 변화를 수용하는 유연성을 가져다 준다. 무질서 속에서도 질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성찰과 성장을 요구하며,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더욱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각기 다른 특성과 역할들이 어우러져 하나의 완성된 그림을 이루듯, 관계에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해 나갈 때 비로소 진정한 공존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4. 작가 약력
김지원
■ 1997년 경남 창원 출생
■ 홍익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 홍익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재학중
■ 수상 및 경력
2024 좋은데이 미술대전 우수상
2024 제 37회 성산미술대전 특선
■ 개인전
2025 공존의 다양성 개인전
2024 관계의 공존 개인전
■ 단체전 및 그룹전
2024 굿데이 뮤지엄
2024 창원 성산아트홀 성산미술대전
2022 마켓에이피
2022 K-ART FAIR
2022 아트오일장
2022 울산국제아트페어
2022 행복이 머무는 시간 전
2021 Continuous Summer
■ 작품 매입
좋은데이 미술관 “공존” 우수상 매입_p.9
■ 메일: sowong_ki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