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아온 프랑스 대표 미술관, 오랑주리와 오르세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 개최
●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며 예술의전당에서 열려
● 오랑주리·오르세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는 국내 최초 전시
● 인상주의에서 출발해 각기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한 세잔과 르누아르의 예술 여정을 집중 조명
● 여섯 개의 섹션으로 만나는 두 거장과 피카소까지 이어지는 미술사의 계보
● 전시 이해를 돕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운영, 9월 19일(금)까지 얼리버드 40% 할인
피아노를 치는 소녀들(Girls at the Piano)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예술의전당(사장 직무대행 이재석)과 지엔씨미디어(대표 홍성일)는 오는 9월 20일(토)부터 2026년 1월 25일(일)까지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오랑주리 - 오르세 미술관 특별전 : 세잔, 르누아르》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과 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며, 프랑스의 대표적 국립 미술관인 오르세 미술관과 오랑주리 미술관이 함께 준비했다. 특히 오랑주리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들을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지난 2016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던 《오르세 미술관 전》 이후 10여 년 만에 프랑스 국립미술관의 명작들을 만나는 전시로, 인상주의 작가들과 교류하면서도 각기 독창적인 화풍을 구축해 나간 두 거장의 예술 세계를 비교하여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사과와 비스킷(Apples and Biscuits)
세잔과 르누아르, 그리고 피카소로 이어지는 예술적 계보
세잔과 르누아르는 세계 미술사에서 특히 풍요로웠던 19세기를 대표하는 거장으로, 같은 인상주의에서 출발했지만 각기 다른 회화적 여정을 걸었다. 르누아르의 작품에서는 섬세하고도 조화로운 표현이, 세잔의 작품에서는 엄격하면서도 기하학적인 묘사가 돋보인다. 이처럼 상반된 두 거장의 회화적 양식은 풍경, 정물, 인물 등 표현하는 대상이나 주제를 불문하고 다양한 작품들 속에서 각기 뚜렷한 특징을 드러낸다.
이들이 남긴 예술적 유산은 피카소를 비롯한 20세기 작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다. 피카소는 세잔과 르누아르의 작품을 직접 소장할 만큼 그들에게 깊은 애정을 가졌다. 세잔으로부터는 입체주의의 탄생에 영감을 얻었고, 독창적인 인물 표현에 있어서는 르누아르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피카소의 작품도 함께 소개되어, 두 거장이 후대 예술에 남긴 발자취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바다 풍경, 건지 섬(Marine, Guernsey)
여섯 개의 섹션으로 만나는 두 거장의 대화
이번 전시는 세잔과 르누아르가 함께 탐구했던 회화적 관심사를 중심으로, 두 화가의 작품을 나란히 들여다볼 수 있는 6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 Section 1. 야외에서
1874년 첫 번째 인상주의 전시 이후 두 화가는 변화하는 자연, 시시각각 바뀌는 빛의 효과를 포착하기 위해 야외에서 작업했다. 르누아르는 따뜻한 색채와 부드러운 붓질로 빛과 공기의 떨림을 담았고, 세잔은 색면과 견고한 터치로 풍경의 질서와 구조를 드러냈다. 인상주의라는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했으나, 르누아르는 감각적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데에, 세잔은 조형적 탐구에 몰두하며 서로 다른 예술적 여정을 이어갔다.
▲ Section 2. 정물에 대한 탐구
정물을 그릴 때에도 르누아르는 색채의 조화를 통해 일상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고, 세잔은 전통적 원근법을 해체하는 방식으로 색, 형태, 공간의 원리를 탐구했다. 이처럼 세잔과 르누아르가 정물에 접근하는 방식은 서로 달랐지만, 두 화가 모두 정물을 통해 고요하고 깊은 사유의 공간을 창출했다.
▲ Section 3. 인물을 향한 시선
세잔은 감정을 절제하고 구조적 일관성을 강조하며 인물을 그렸고, 르누아르는 따뜻한 색채와 이상적으로 표현된 곡선으로 일상의 친밀한 순간을 작품으로 구현했다. 저마다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이룩한 두 화가이지만, 인물을 작품으로 담아내는 데에 단순한 외형의 묘사를 넘어 인간의 본질을 탐색하려고 했던 공통점을 가진다.
▲ Section 4. 폴 기욤의 수집
예술품 수집가 폴 기욤은 시대와 장르를 아우르며 방대한 컬렉션을 형성했다. 그의 아파트에는 세잔과 르누아르의 작품이 마티스, 피카소의 작품과 함께 전시되었고,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에 그의 작품 컬렉션은 오랑주리 미술관의 ‘발테르–기욤 컬렉션’으로 계승되어 오늘날 세잔과 르누아르라는 두 거장의 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 Section 5. 세잔과 르누아르
세잔과 르누아르는 1860년대 파리에서 만나 평생 예술적 교류를 이어 나갔으나 르누아르는 섬세하고 조화로운 표현을, 세잔은 구조적이고 기하학적 구성을 추구했다. 앞서, 다양한 주제가 이 두 거장의 공통된 실험 무대가 되었음을 살펴보았는데, 이번 섹션에서는 그들의 풍경, 정물, 인물 작품을 보다 직접적으로 비교해 보면서 두 작가의 특징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 Section 6. 두 거장과 피카소-20세기에 남긴 유산
세잔과 르누아르는 19세기 후반 미술사의 흐름을 이끌며 새로운 시대의 예술적 토대를 마련했다. 세잔의 분석적 회화는 입체주의의 등장을 견인했고, 선과 색채에 대한 르누아르의 표현 방식은 피카소의 고전주의 회귀에 영향을 주었다. 두 거장은 인상주의를 넘어 현대미술의 기반을 닦은 이정표로 자리매김했다.
르누아르와 세잔으로부터 피카소에 이르기까지, 19세기에서 20세기로 이어지는 미술사적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과 오랑주리 미술관의 엄선된 작품들을 통해 세기의 전환기를 살아갔던 화가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수프 그릇이 있는 정물(Still Life with Soup Tureen)
해설과 교육으로 만나는 전시
이번 전시는 세잔과 르누아르, 그리고 그 영향이 이어진 미술사의 흐름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평일 하루 2회(11시, 13시) 진행되는 전시 해설과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주요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어린이 대상 교육 프로그램(예술의전당 어린이아카데미, 미술관이야기, 생각하는박물관)도 운영된다.
특히 9월 19일 오후 2시에는 전시를 기획한 오랑주리미술관의 큐레이터 세실 지라르도(Cécile Girardeau)의 전시 특강이 무료로 진행되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선착순 80명이 참여할 수 있다.
전시 입장권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네이버, 카카오톡 예약하기에서 구매할 수 있다. 기타 예매 및 문의사항은 콜센터(1668-1352)와 홈페이지(
www.sac.or.kr)에서 가능하다.
놀이 중인 클로드 르누아르(Claude Renoir Play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