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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작가전: 최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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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의 변주, 최예태가 그려온 회화의 길
- 대전시립미술관, 제22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작가전 개최 - 

대전시립미술관(관장 윤의향)은 오는 9월 17일부터 11월 23일까지 제22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작가전 최예태 展을 제5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동훈미술상은 고(故) 이동훈 화백의 예술정신을 계승하고, 지역 미술의 정체성과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2003년 제정된 권위 있는 상이다. 올해 본상은 반세기가 넘도록 회화의 본질을 탐구해온 최예태 화백의 세계를 한 자리에서 조망한다.

최예태(1937~)는 한국 현대회화의 변화 속에서도 유행에 휩쓸리지 않았다. 풍경과 인물, 자연이라는 전통적 주제를 색채와 구조, 리듬이 교차하는 장으로 전환하며, 구상과 추상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초기에는 붓과 나이프를 병용해 물질성과 긴장감을 동시에 구축했고, 이후에는 캔버스 분할, 색 띠 삽입 같은 형식 실험으로 시각적 지평을 넓혔다.

〈히말라야의 축제〉(2008)와 〈아! 금강산〉(2001)에서는 자연의 리듬을 추상 구조로 치환했고, 〈회색 나부의 군상〉(2006)과 〈검은 나부〉(2025)에서는 인체를 단순 재현이 아닌 심리적 밀도의 형상으로 변환했다. 최근작 〈붉은 산의 판타지〉(2025), 〈리듬〉(2025)에서는 형태의 단순화와 색채의 밀도화를 통해 서사를 넘어선 회화의 리듬을 드러낸다.

윤의향 대전시립미술관장은 “최예태의 회화는 반복이 아니라 변주로 본질에 다가간다. 지금도 진행형인 힘을 지닌다”며,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표작과 신작을 나란히 선보이며 그의 화폭이 어떻게 시대와 함께 갱신되어 왔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 관련 자세한 정보는 대전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22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작가전: 최예태》
기획의 글 

울림의 회화: 
끝없이 갱신되는 최예태의 조형언어

홍라담,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회화로 살아낸 시간

최예태(b.1937)는 지난 반세기 이상 회화를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스스로를 단련해온 작가다. 미술계의 흐름이나 제도적 규범과는 거리를 둔 채, 자신의 감각과 조형 원칙에 따라 일관된 실천을 이어왔다. 그의 작업은 시대적 변화에 반응하기보다, 내면의 원칙에 따라 형식과 색채, 구도의 체계를 주도적으로 정비해온 기록이다. 이번 《제22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작가전》은 그의 작업을 단순히 ‘지속’의 궤적으로 요약하지 않는다. 최예태의 회화는 반복을 경유하면서도 매번 화면의 질서와 시선의 흐름을 새롭게 조율해왔고, 그로 인해 각 작품은 고유한 긴장과 구조를 갖춘 독립된 구성으로 서 있다. 감정은 묘사가 아닌 구조 안에서 조용히 발생하고, 형상은 해석보다 응시를 유도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구상과 추상, 그 유연한 경계

최예태의 회화는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분명히 긋지 않는다. 그는 두 양식을 유연하게 넘나들며, 상반된 조형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융합하는 화면을 만들어왔다. 〈히말라야의 축제〉(2008)와 〈아! 금강산〉(2001) 같은 초기 대작은 자연을 단순히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색면의 중첩과 구도의 분절, 재료의 질감은 풍경 속에 축적된 시간성과 내재된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끌어올리는 장치로 기능한다. 나이프와 붓을 병행한 사용법, 색채의 극적인 대비는 감각의 층위를 조직하며 회화적 어휘를 구성한다. 인체를 다룬 작업에서도 그는 형상을 고정된 실체로 고착시키지 않는다. 〈회색 나부의 군상〉(2006)은 세부를 생략하면서도 화면 전체에 응축된 긴장을 형성하며, 절제된 색조와 의도적으로 삐걱거리는 구도, 분산된 시선 처리는 감정의 재현보다 시지각적 조건 자체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2025년작 〈검은 나부〉에서는 인체의 외곽이 더욱 단순화되고, 색채 간 충돌과 회화적 제스처의 강약은 응시의 리듬을 설정하는 전략으로 작용한다. 이때 인체는 화면 속을 유영하며 시선을 흐르게 하고, 장면의 구심으로 작동하기보다는 전체 구도를 매개하는 유동적인 지각의 구조로 탈바꿈한다.

풍경의 재편과 시각적 구성 

〈붉은 산의 환타지〉(2008)는 자연을 색면과 구조로 재해석하는 전환점에 자리한다. 삼각형의 반복, 중첩된 색면, 의도적으로 비틀린 구도는 산이라는 익숙한 풍경을 구성 요소로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실험적 시도로 이어진다. 이 작업은 자연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기보다, 회화 내부의 질서를 통해 자연을 다시 사유하게 만든다. 이어지는 〈성산일출봉〉(2020), 〈진경독도〉(2008) 역시 자연을 하나의 시점으로 고정하지 않는다. 대신 다중의 시선과 감각이 교차하며, 풍경은 배경이라기보다는 화면 안에서 에너지가 분산되는 장으로 기능한다. 

2010년대 이후 최예태는 ‘산’, ‘해와 달’과 같은 자연물이 지닌 상징성과 음양의 구조를 회화적 질서로 변환하는 데 주력해왔다. 〈신록의 백운대〉(2013)은 재현적 풍경을 넘어 추상적 언어를 본격적으로 강화한 전환기의 작업이다. 산세와 숲은 단순한 색면으로 환원되고, 붉은색과 청록의 강렬한 대비는 실제 풍경이 아닌 내적 이미지로 전환된다. 화면 왼편에 해와 달을 동시에 배치한 장치는 낮과 밤, 현실과 기억이 겹쳐지는 이중성을 드러낸다. ‘백운대’라는 장소성을 출발점으로 삼으면서도, 작가는 이를 재현하지 않고 색과 형식의 실험을 통해 새롭게 조직한다. 단순화된 윤곽, 공존하는 태양과 달, 순환적 구도는 모두 동양적 조화의 원리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이는 풍경의 묘사가 아니라, 오방색의 질서를 현대 회화 속으로 번안하려는 실천이다. 2025년작 〈붉은 산의 판타지〉는 이러한 경향을 한층 과감하게 확장한다. 작은 캔버스에 배치된 원색의 면, 반복되는 원형 패턴, 수직으로 갈라진 하늘, 좌측의 직립한 나무 형상이 맞물리며 복합적 공간을 만든다. 화면은 단일 시점을 거부하고, 시선을 여러 갈래로 분산시킨다. 이 구조 속에서 색채와 형상은 외부 풍경의 모사가 아니라, 내부에서 충돌하고 교차하는 다중의 시각 질서로 재편된다.

구조로 말하는 회화

〈자화상〉(2017)은 형상과 상징, 주체와 응시에 대한 질문을 통해 작가의 표현 방식에 있어 하나의 경계를 드러낸다. 이후 그의 회화는 재현보다는 화면 내부 질서의 구성에 주력하게 되며, 색채 역시 대상의 외형을 설명하는 수단에서 화면 전체를 조율하는 독립적 요소로 전환된다. 이번 전시에 처음 공개되는 2025년 신작 〈사랑〉, 〈희망의 서광〉, 〈리듬〉, 〈신록의 인상〉은 이야기 없이도 시선을 유도하고, 구조적으로 정서를 조직해내는 방식에 주목한다. 〈사랑〉은 붉은 색면 사이 마주 선 도형을 통해 감정을 직접 표상하지 않고, 간격과 배치를 통해 관계의 긴장을 환기한다. 〈신록의 인상〉에서는 중심의 여백과 이를 둘러싼 점묘, 곡선이 응시를 외곽으로 이끄는 구성이다. 작가는 균형 잡힌 구도보다 시선의 흐름과 그 잔상에 머무는 인상을 더 중요하게 다룬다. 〈희망의 서광〉은 밝은 점의 반복과 비스듬한 띠의 배열을 통해 화면 전반에 확산되는 빛의 방향성과 에너지를 설계한다. 단순한 밝기의 대비를 넘어, 색과 선의 비례를 통해 팽팽한 긴장과 개방된 공간감을 동시에 구축한다. 〈리듬〉은 반복되는 수직 패턴 사이에 삽입된 흐릿한 인체 형상이 장면에 리듬감을 부여하며, 정지와 이동, 고요와 진동 사이를 조율한다. 이는 회화가 감정을 직접 재현하지 않고도, 시선의 흐름과 형상 사이의 배열만으로 정서적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울림으로 남는 회화 

최예태의 회화는 시대의 흐름과 무관하게 자신만의 원칙 아래 구성되어 왔다. 변화는 외부 유행의 반영이 아니라, 내적인 조율과 긴장의 재설정에 기반한 회화적 갱신이었다. 그는 반복을 경계하며, 매 작업마다 구성의 밀도와 에너지를 달리하며 새로운 어휘를 구축해왔다. 《제22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수상작가전》은 이러한 궤적을 단지 ‘지속’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각 작업을 또 다른 출발점으로 바라보게 하며, 최예태 회화의 본질이란 매번 새롭게 작동하는 창조의 규율임을 드러낸다. 그는 회화를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가 아닌, 감정을 형성하는 구조로 다뤄왔다. 이러한 태도는 단지 조형적 완성도를 넘어 동시대 회화가 가닿을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을 실증한다. 이번 수상은 오랜 예술적 탐색뿐 아니라, 미술계 전반에 기여해온 제도적 공헌에 대한 공적 인정이기도 하다. 이번 수상은 오랜 예술적 탐색뿐 아니라, 교육·제도·아카이빙에 걸친 그의 공적을 아우르는 결과이기도 하다. 특히 성신여자대학교 내 ‘최예태 미술관’ 설립은 작가로서의 신념을 교육과 아카이빙 실천으로 확장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울림’이라는 그의 호처럼, 그의 회화는 한 번도 멈춘 적 없다. 여백 속에서 되풀이되는 진동이자, 매번 새롭게 작동하는 회화의 규율이다.




울림 최예태(蔚林 崔禮泰)
1937년 출생 

학력
1958 군산고등학교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수학
1979 조선대학교 대학원 임직순 교수 사사
1980 파리 아카데미 드 라 그랑드 쇼미에르 Yves Brayer 교수 사사
1987 문교부 4년제 정규미술대학 교수자격 취득
1989 캐나다 알공퀸 칼리지 서양화 전공
1991 캐나다 퀘벡대학교 조형미술 전공

주요 강의 경력
중앙대학교, 원광대학교, 예원예술대학교 강사 및 교수
삼성플라자, 롯데문화센터 문화센터 강의
한국일보, 중앙일보 등 문화센터 문화교육 강사

수상 및 훈장
1970 전라북도 미술대전 대상 (문화공보부 장관상)
1976–1979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특선 4회 연속
1987 국제미술가협회(샌프란시스코) 동상
1991 아티스트 매거진 미술 콘테스트 최우수상
2005 한국구상대제전(MANIF) 특별상
2007 통일부 장관 표창

주요 사회활동 및 직책
한국미술협회, 목우회, 한독미술교류협회 자문위원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 부회장
대한민국미술대전, 통일미술대전 운영위원장
1980년대 이후 다수 미술공모전 심사 및 운영 활동

논문 및 저서
「오지호의 예술과 생애」, 1985, 『미술세계』
「정물화의 기원과 형성 요인: 샤르댕을 중심으로」, 1985
『오지호, 그 예술의 발자취』, 1987, 프레지던트사

대표 소장처 및 작품
국립현대미술관, 국방부, 삼성문화재단, 경동보일러 외
대표작: 〈수〉(꿩 있는 정물), 〈가보〉(투구 있는 정물), 〈상고〉 등
(※ 〈상고〉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중 도난 기록 있음)

주요 개인전 
1958 비둘기화랑 다방 (군산, 한국)
1975 로마화랑 (도쿄, 일본)
1981 덕수미술관 (서울, 한국)
2001 옹브르 에 뤼미에르 갤러리 (파리, 프랑스)
2008 아트 게이트 갤러리 (뉴욕, 미국)
2008 《최예태 회화 50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한국)

주요 아트페어 및 국제전
1980 프랑스 Salon des Artistes Français 초대
1985 한·독 미술가 교류전 (뒤셀도르프, 독일)
1990 프랑스 Salon d’Automne 초대
2004–2007 MANIF 한국구상대제전, 북경 798현대미술제 등 참여

국내·외 단체전
1970–2008 목우회 정기전 매년 참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성남아트센터 등 주요 초대전 참여

주요 미디어/잡지 수록
1974 KBS 서해방송 출연
1986 KBS TV 프로그램 《미술관》 1시간 특집
1991 캐나다 몬트리올 방송 출연
2005–2008 『미술세계』, 『아트프라이스』, 『아트코리아』 다수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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