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가 명 황지윤
2012 OCI YOUNG CREATIVES | 2017 OCI미술관 R1211 입주작가
전 시 명 형태가 아닌 현상
전시기간 2025. 6. 12 - 7. 26
전시장소 OCI미술관 3층 전시실
○ 2025 OCI어게인 : 귀한인연 선정 작가 황지윤(1983)의 개인전
○ 개인적 트라우마가 반영된 작품으로, 들여다보면 기이하게 뒤틀린 풍경 제작
○ 관객은 물감의 '형태'가 아닌 물감이 만들어낸 '현상'을 직면
○ 9m가 넘는 대형 걸개 그림부터 유리 위의 드로잉까지 형식과 매체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회화 실험
[전시 소개]
OCI미술관(관장: 이지현)은 함께 해온 작가와의 인연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마련한 전시지원 프로그램 2025 OCI어게인 : 귀한인연 선정 작가인 황지윤의 개인전 《형태가 아닌 현상》를 6월 12일부터 7월 26일까지 OCI미술관 3층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어둠 속 가로수가 바람에 흔들린 것뿐인데 낯선 이의 모습으로 오인하여 가슴 철렁하는 경험을 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어젯밤 시청한 스릴러 영화 탓이다. 이렇듯 늘 같았던 풍경이 새삼 달라 보일 때가 있다. 세상은 개인이 처한 상황이나 심리 상태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 마련이다. 이것이 황지윤이 그리는 풍경이다.
황지윤은 경험에 기인한 풍경을 그린다. 같은 장소의 같은 나무, 같은 꽃, 같은 열매일지라도 주변을 구성하는 수많은 영향에 의해 그 장소의 모습은 실로 다양하게 존재한다. 작가는 주로 작업실 밖 풍경을 작업의 소재로 삼아 왔다. 그는 있는 그대로의 풍경을 화폭에 옮기는 것이 아닌, 그날의 날씨 혹은 경험이나 기분에 의해 달리 보이는 풍경을 포획한다. 색채 선정에도, 직접 현장에서 당시에 보이는 색감을 눈으로 대조하며 물감을 주조한다. 물감을 들고 그대로 작업실로 돌아와, 작가의 눈에 남은 풍경의 잔상에 의존하여 화면으로 옮겨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 더욱 적극적으로 작업에 반영된다. 황지윤은 최근 회화 작업을 보관하고 있던 자택(작업실)의 스프링클러 배관 파열 사고를 겪었다. 그 탓에 대부분의 작업이 침수되었고 이후 생겨난 트라우마는 모든 삶을 지배하였다. 아주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지고, 극도로 불안한 심리 상태는 멀리서 보면 그저 아름다운 꽃봉오리들마저 유령과 같은 얼굴을 떠올리게 하였다. 이러한 체험적 내용을 9m의 대형 걸개그림에 고스란히 담았다. 그림도, 인생도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가 보다.
피해 보상을 위한 과정에서 상대측 변호사에게 이런 물음도 받았다. "어차피 유화는 물에 강하지 않나요?" 작가는 논리가 무너진 물음에 작업으로 답한다. 전시실 한편에 자리 잡은 베일 천 위로 유화 물감 덩어리가 둥둥 떠다닌다. 잔잔한 물결처럼 흔들리는 천과 물감이 만들어낸 그림자는 벽면에 걸린 회화와 겹치며 전시실 전체로 퍼져 나간다. 관객은 물감의 '형태'가 아닌, 물감이 만들어낸 '현상'을 직면한다. 전시는 7월 26일까지.■
황지윤 (Hwang Jiyoon, 1983- )
koala011@naver.com | @zyoon526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과 예술사,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대상의 고정된 형태가 아닌, 그것을 둘러싼 현상을 다양한 회화 작업으로 풀어낸다.
학력
2011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전문사
2008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사
주요 개인전
2025 형태가 아닌 현상, OCI미술관, 서울
2023 믿을 수 없는 신세계, 정부서울청사갤러리, 서울
2022 관계와 경계, 한전아트센터, 서울
백색 시선, 올댓큐레이팅 미술기획연구소, 서울
2021 우아한 감시, (재)한원미술관, 서울
2020 풍경의 눈, 전시공간, 서울
2019 수집된 풍경, 공간시은, 전주
2014 바람 불면, 금호미술관, 서울
2013 Landscape and memory, GS타워 스트릿갤러리, 서울
소리에 민감한 풍경, 유중아트센터, 서울
2012 풍경의 변주, OCI미술관, 서울
2011 둔갑술 풍경, 갤러리 175, 서울
주요 단체전
2024 아트경기 런 페스티벌, 갤러리 끼, 파주
Cultural Superhighway, Salon de Kunst,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아쿠아 판타지 Aqua Fantasy, 이천시립원전미술관, 이천
2023 시간을 공간으로, 아트 인 그랑서울, 서울
caminos, 수애뇨339, 서울
2022 TP: Printed Edition, LCDC SEOUL, 서울
NET FAIR – ART DMZ : 아트경기 업↑, 라이브러리스테이지 지지향, 파주
2021 설원기 컬렉션: “1+1” 소장가의 시선, 원앤제이갤러리, 서울
환상의 정원, 키미아트, 서울
Knocking the Door, 아트스페이스 이색, 서울
2020 BT GALLERY GROUP EXHIBITION, BT갤러리, 서울
2019 금호영아티스트: 16번의 태양과 69개의 눈, 금호미술관, 서울
주요 수상 / 선정
2025 OCI어게인:귀한인연 선정, OCI미술관, 서울
2022 아트경기 사업 선정, 경기문화재단, 수원
2019 KSD 미술상 최우수상 수상, 한국예탁결제원, 서울
2018 Art Mora Opencall 우승 작가 선정, 뉴저지, 미국
2016 Open Call For Artist 2인전 공모 선정, 주워싱턴한국문화원, 워싱턴 D.C., 미국
2013 2014 KUMHO YOUNG ARTIST 선정, 금호미술관, 서울
2011 2012 OCI YOUNG CREATIVES 선정, OCI미술관, 서울
레지던시
2025 영은창작스튜디오, 영은미술관, 경기 광주 (2026 입주 예정)
2017 OCI미술관 R1211, OCI미술관, 서울
2015 강동리싸이클아트센터 스튜디오, 강동리싸이클아트센터, 서울
2012 스튜디오683,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울
소장
금호미술관, OCI미술관